이준석 "전광훈 비판하는 홍준표를 잘랐다? 김기현 의중 아닐 것"
하태경 "부산횟집에서 대통령과 홍준표 분위기 좋았다…관계없더라"
유상범 "'전광훈에게 약점이 잡혔느냐', 당대표 흔들기 위한 모습으로 비친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4일 국민의힘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에 대해 김기현 대표의 의중이 아닌 다른 윗선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상임고문이라는 건 명예직에 가까운, 당대표를 자문하는 기구다"라며 "대선후보를 지내고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이력을 가진 분은 홍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는데 김 대표가 (해촉)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대표도 두 번 지내고 대선주자도 한 중진으로서 입장을 개진했더니만 해촉, 나경원 의원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 시켜놨더니 그것에 대해 정책냈더니만 해촉됐다"며 "당대표에게 당의 상황에 대해서 조언하는 자리인 상임고문이 조언했더니만 잘린 것"이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판사 출신의) 주호영 대표도 그렇고 김 대표도 중재·협상형이란 얘기가 많지,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넌지시 추정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 입당에 대해 제가 김기현 대표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 김 대표도 홍 시장의 당대표 시절 대변인도 해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면직하는 건 너무 모양새가 안 좋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의 뜻이 아니면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인가라고 묻자 "그건 MBC가 취재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대중적으로 봤을 때는 전광훈 비판하는 홍준표를 잘랐다, 이렇게 보는데 사실 그건 아니다.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모든 게 MBC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100분토론 1000회 특집 때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이 정치초보'라며 이렇고 저렇고 했다"며 "대통령 입장에선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의 좌파 방송에 가가지고 좌파들이랑 어울려가지고 그러느냐, (거슬리게 보여)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홍 시장이) 상임고문인지도 모를 것"이라며 대통령실 영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일축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화가 나셨으면 예산 안 주고 그런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지난 6일) 부산 횟집에서 대통령하고 홍 시장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저도 혹시나 그런 연계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서 확인해 보니 대통령하고는 관계없더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유상범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홍 시장이 김기현 대표에 대해 끊임없이 페이스북에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 상한 부분이 있다"며 윗선의 영향력에 대해 부인했다.
유 의원은 "이 사안의 시작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이다. 제일 처음에 홍준표 시장께서 이것은 제명하라면서 굉장히 강하게 말씀했다"며 "그 과정 속에서 또 전광훈과의 갈등이 또 발생한다. 홍 시장께서 지속적으로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아주 불편하면서도 과한 말씀을 반복적으로 한다"고 지목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지금 당의 당대표를 흔들기 위한 모습이 되고 굉장히 아주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말씀들 하신 것"이라며 "전광훈에게 약점이 잡혔느냐. 이거는 반대로 생각하면 혹시 '너 전광훈한테 돈 받았느냐' 이렇게 뉘앙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임고문이시니까 당대표에게 직접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연락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언제든지 말씀하실 기회가 있지 않나"며 "페이스북이라는 오픈 SNS를 통해서 (공격성)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신다면 그것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에서, 당원들의 시각에서 보면 굉장히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