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으로 자녀 해외 유학과 명품 구입에 사용
피해자들 투자금 돌려달라고 하자 명예훼손으로 대응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연합뉴스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교인들을 속여 투자금 537억원을 빼돌린 강남 대형교회 집사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구태연)는 투자금 537억원을 받아 챙긴 신모씨(65)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씨는 2016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의 한 대형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기업에 긴급자금을 빌려주고 정치자금 세탁 등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이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교회 집사로 활동하면서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각종 봉사단체와 장애인단체를 후원해 교인들로부터 신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초기에는 약속한 기일에 이자를 지급해 신뢰를 얻은 후 이자 및 원금을 재투자하게 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편취했다.
신씨는 강남의 유명 주상복합아파트에 살면서 투자금을 기존 채무 변제 및 자녀의 해외 유학과 명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신씨가 "하나님이 고수익을 보장한다" "기도의 힘을 믿으라"며 교인들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자신이 지급한 이자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하는 등 적반하장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금융계좌 추적 등 보완수사에 나서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