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헝가리 우크라 곡물 수입 중단…EU 경고

흑해 항구 봉쇄로 우크라 농산품 들어와 현지 피해

EU “무역정책은 EU권한…일방적 행동 용납 안 돼”

우크라 수출 전년대비 35% 감소…GDP 29.1% 감소

폴란드와 헝가리가 자국 농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을 수입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양국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는 6월 30일까지 곡물, 설탕, 과일 등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에 대한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폴란드를 경유하는 농식품에도 해당된다.

같은 날 헝가리 또한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또한 비슷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일부 흑해 항구가 봉쇄되는 등 수입 경로가 막히자 저렴한 우크라이나 곡물이 폴란드, 헝가리 등의 동유럽국가에 유입되며 현지 농산품에 대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EU는 폴란드, 헝가리의 이 같은 조치에 "무역정책은 EU의 배타적 권한"이라며 "일방적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어려운 시기에 EU 내에서 모든 결정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무부 장관 또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헝가리와 폴란드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향후 대화를 통해 풀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GDP는 29.1%가량 감소했다. 2021년 8600만톤이던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 5300만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수출 또한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