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권상장법인의 외부자금조달금액이 1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588개사 중 539개사의 2006년 상반기 중 외부자금조달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부자금 순조달액은 총 11조27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국내 순조달액은 8조 398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7193억원보다 208.8%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외부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자본시장의 활용도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한 외부자금은 5조4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4%가 급증했으며 금융기관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도 210.6% 급증한 3조534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장협 경제조사과 손성진 대리는 "롯데쇼핑이 올 초 상장을 하면서 해외에 공모한 금액이 3조원 가까이 되고, 국내에서도 6000억원 가까이 조달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상장협에 따르면 자본시장 중에서도 '회사채'를 이용한 자금조달이 70.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유상증자'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 성적에서 1조4333억원으로 비중이 급증했다.
금융기관 별 외부자금 조달액은 전년도 상반기와 같이 '은행'이 유일하게 자금조달의 창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보험', '종금', '여신금융'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은 조달금액보다 상환금액이 더 커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기업 자금조달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기업은 자본시장,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의 의존도가 높은 점이다.
자본금 규모가 750억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경우 자본시장에 대한 자금조달 비중이 73.2%에 달했으나 중기업은 20.3%, 자본금 350억 이하의 소기업은 35.0%의 비중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중 순 해외조달액 상위 기업으로는 롯데쇼핑이 2조836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전력공사, E1, SK, POSCO 순으로 나타났다.
순 상환액의 상위 기업은 한국가스공사가 7023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KT, 삼성물산, LG전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