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정보를 통해 사용자 식별
이르면 올 4분기부터 판매, 구매가격 약 1500달러 책정
◆…바이오파이어 창업자 카이 클레퍼가 스마트건 시제품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총기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국에서 생체 정보를 통해 사용자만 쏠 수 있는 스마트총이 공개됐다.
미국의 바이오파이어사가 생체정보를 직접 인식해 총 주인을 식별할 수 있는 스마트총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배송이 시작되며 구매 가격은 약 1500달러(195만원)다.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가 고질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18세 이하 가운데 총기로 사망한 비율은 2021년 18.7%(3597명)로 1위였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보다 높은 순위다. 바이오파이어 창업자 카이 클레퍼 역시 15세 때 자택 인근의 영화관에서 12명이 사망한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파이어가 개발한 9㎜ 스마트총은 지문,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정보를 통해 사용자를 식별한다. 기존의 총과 달리 사용자의 생체가 총의 잠금을 해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먼저 지문으로 사용자를 인식하며 지문 인식이 어려우면 총 후방의 카메라로 안면인식을 수행하도록 했다. 지문인식과 안면인식은 어린아이가 우발적으로 총격을 가하거나 도난을 당했을 경우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해 고안된 기능중 하나다.
스티븐 테릿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어린아이가 집에 있는 총을 갖고 놀다가 총이 발사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니엘 웹스터 존스홉킨스 총기정책연구소장은 파퓰러 사이언스에 "바이오파이어가 총기 안전에 발전을 이루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망자가 줄어들지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유사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생체인식장치 오류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오랜 기간 논란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