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고 돌려 받지 못했거나 돌려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부실채권이 지난 6월말 현재 8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9조70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해 은행들의 채권관리가 다소 순조로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빌려준 돈은 지난해 말 795조2천억원에서 6월말 현재 861조3천억원으로 6개월간 66조1000억원 늘었지만, 리스크 관리를 잘한 덕에 부실채권이 줄어들어 더 큰 호황을 누리게 된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올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부실채권/총여신)은 1.02%로 지난해 말보다 0.20%p 하락했다"며 "이는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보는 부실채권은 연체가 3개월 이상 지속돼 상환능력이 의심되거나, 아예 받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는 채권.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별로는 우리(0.35%), 국민(0.31%), 외환(0.25%), 하나(0.24%) 등 14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으며, 신한(+0.04%), SC제일(+0.09%), 전북(+0.07%), 산업(+0.01%) 등 4개 은행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 장현기 경영지도팀장은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담보처분 등을 통한 회수와 대손상각 등을 통한 부실채권 6조9000억을 적극적으로 감축했고, 또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지난해 동기 대비 2조8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기업여신은 1.31%→1.09%로, 가계여신은 0.98%→0.86%로, 신용카드채권은 2.40%→1.80%를 각각 기록해 모든 부문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앞으로 부실채권정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용위험관리상 잠재적 부실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전예방적 감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