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혁 홍보이사, 유튜브서 '1700억 자사주 매각' 계획 언급
금양, 1308억원 규모 처분 계획 뒤늦게 공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금양은 4월 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공정공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와 부과 벌점 및 공시위반제재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양은 다음달 4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부과벌점이 10점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지정일 당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10억원 이내에서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소위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의 발언 때문이다. 박 이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매각 방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위반 논란이 일자 금양은 이날 자사주 232만4626주 중 200만주를 장내 매도 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뒤늦게 공시했다.
금양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와 부산 기장군 이차전지 공장 증설을 위해 자기주식 200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처분주식수와 처분방법은 현재 미확정이다.
금양의 주가가 지난 21일 종가 기준 6만5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처분규모는 130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양 관계자는 "지속가능 경영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이차전지 생산공장 건립과 해외자원 탐사·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추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 등 그 구체적인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