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장내 거래량 10.5만톤...2015년 대비 20배 급증
2019년 4만900원 최고가...코로나 여파로 하락
올해 1월, 시장조성자 7곳 추가 지정
한은 "은행 금융배출량 1.65억톤, 전 산업의 21.8%... 적극적 관리 나서야"
◆…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는 27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추진단 제2차 회의'에서 '배출권시장 현황 및 대응방향' 발표를 통해 2015년부터 거래소가 운영 중인 배출권시장을 소개했다.
배출권거래제는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12만5000톤 이상인 업체나 2만5000톤 이상인 사업장을 보유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지난해 배출권 거래시장의 일평균 장내 거래량은 10만5000톤으로 2015년(5000톤)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배출권 가격은 2019년 4만900원 최고가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4월부터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21년 하반기엔 경기회복 전망으로 다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과 경기침체 전망이 엇갈리며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현재 배출권거래제는 할당대상업체 외에 증권사나 개인 등 제3자의 참여 허용과 파생상품 도입, 유상할당 경매 확대 등 시장 유동성 확보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증권사 21곳이 배출권 거래시장 자기매매를 개시했으며 지난해 12월엔 증권사 보유한도가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는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 제출을 통해 거래체결 가능성을 높이는 시장조성자에 국책은행 2곳과 증권사 5곳이 추가 지정됐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SK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이들의 보유한도도 확대됐다.
제3자 시장참여를 위한 위탁매매와 배출권 선물 도입도 추진된다. 증권사에 주문을 위탁해 증권사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제출하는 위탁매매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거래소는 "가격발견 기능을 통한 적정 균형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동성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를 통한 위탁매매 도입을 통해 배출권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재윤 한국은행 과장은 "저탄소사회로의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탄소산업의 자산가치 하락 등 전환 리스크는 은행이 보유한 금융자산 가치를 하락시켜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등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과장은 "국내 은행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공급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인 '금융배출량'은 2020년 기준 1.65억톤으로 전 산업 배출의 21.8%를 차지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기후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전환리스크에 취약한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련 인식 확대와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 마련,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지원, 기후스트레스테스트 시범 실시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