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X203, 서방형 캡슐 제형으로 기존 치료제 '레보도파'의 개량형
부작용은 투약 후 90일 내 발생...요로감염, 변비 등 가벼운 증상
◆…사진=앰닐 홈페이지 캡처
파킨슨병 환자에 약효 지속 시간을 개선시킨 치료 복합제 IPX203의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신경·재활의학의 알베르토 에스파이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 419명을 대상으로 9개월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IPX203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등 운동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미국 제약기업 앰닐(Amneal)이 개발한 'IPX203'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경구용 서방형 캡슐 제형으로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레보도파의 개량형이다. 서방형은 약물이 일반 제형보다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도록 특수 설계된 제형을 말한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약 16%가 중도 탈락했다고 전했다. IPX203의 부작용은 투약 후 첫 90일 안에 발생했으며 가벼운 요로감염, 요통, 변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토 에스파이 교수는 "IPX203을 하루에 3회 투여하면 기존의 치료제 레보도파를 5회 복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았고 효과 지속시간도 30분 더 길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IPX203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레보도파처럼 하루 5회 투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하면 혈중 약물 농도가 안정되면서 효과 지속시간도 더 길어질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에스파이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만 줄어든다면 약 투여 횟수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에 처음 치료제로 사용되어온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증상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약물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줘 마치 당뇨병환자들에게 인슐린과 같은 존재이다.
미 FDA는 현재 IPX203의 효능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이나 겨울초에 IPX203을 승인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세인트 엘리자베스 메디컬센터 신경과장 안나 홀러 박사는 "IPX203가 승인되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또 다른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특히 IPX203은 서방형인만큼 약효 지속 시간도 그만큼 길어져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