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4원 오른 1342.1원 마감…美 FOMC 경계감 확산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결국 넘었다.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중 호주의 25bp 금리 인상 발표에 호주달러가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폭은 일부 축소됐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342.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상승한 1342.2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2.9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내 소폭 내리며 134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를 전격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되면서 미국발 은행 위기는 진정 국면을 보였다. JPM 다이먼 회장은 "이로써 은행 위기가 거의 일단락 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가장 문제가 컸던 두 은행이 모두 인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일부 은행이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4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47.1로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월과 비교해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는 분명 긍정적이나 2월보다 헤드라인 지표 위치는 낮고 물가지표는 2월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신규주문, 생산의 반등이 있었으나 그 정도가 미약했기 때문이며 4월에는 기업들이 원가에 대한 부담은 높아졌다고 느끼는 반면 판가에 대해서는 그만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설명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는 봉합되어 가고 있고 경기는 반등, 물가는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금리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유럽 장이 열리지 않아 이 부분이 더욱 부각되어 달러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FOMC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이 거의 확정적이나 시장은 이후 연준이 어떤 행태를 보일 지에 대해 힌트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에 이렇듯 은행 사태 자체가 당장 경기 모멘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는 부분이 연준에게도 고민이 되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