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2018.05.09. <사진 로이터>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절(5월 9일) 열병식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우려로 속속 취소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주지사는 "안전 우려로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이날까지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한 지역이 최소 6곳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의 잇따른 전승철 취소에 대해 "러시아가 군사적 취약성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러시아 내 벨고로드, 쿠르스크, 보로네시, 오룔, 프스코프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했다. 이날 가장 마지막으로 취소된 사라토프주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644㎞ 떨어져 있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매년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된 전승절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기회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주 모스크바 안보당국은 전승절 열병식을 준비하기 위해 2주 동안 붉은 광장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서 상공의 공군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22년 5월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 사이에 앉아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