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교전 참여해 많이 죽였다" 자랑하던 러 작가...차량 폭발로 부상

작가...분리주의 세력 반군 조직해 우크라와 교전 경험

러시아, 폭발 사고 배후로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 지목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타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서북부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폭발해 차량 운전자는 숨졌고 동승했던 프릴레핀은 부상을 입었다.

프릴레핀은 신문 기자 출신으로 톨스토이 문학상 등을 수상한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 독립을 옹호해온 인물로 2017년 분리독립 세력들로 구성된 반군을 조직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30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2019년 유튜브에서 "내가 이끌었던 부대가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현재 정당 '공정 러시아'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러시아 응급구조대는 타스에 "폭발물이 차량 밑바닥에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프릴레핀은 폭발 직후 "괜찮다"고 말했지만 양쪽 다리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가수사위원회와 지역 경찰 등은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이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는 체포되었다"며 "미국과 영국의 직접적인 책임"이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과 나토가 국제 테러 조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이 폭발에 개입했다는 공식 정보는 없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인사들의 폭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작년 8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딸 두기나 역시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일에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타타르스키는 바그너그룹의 지도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후원을 받는 등 상당히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