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사건 하루 한 건 이상…올해만 1만4천명 사망

백악관 “올해 291번째 총기사건…위기 상황”

공화당에 총기 규제 강화법 처리 거듭 촉구

미국에서 올해 총기사건이 하루 한 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가 1만4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텍사스주 아울렛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이 같은 사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법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지만 어제 우리는 올해 291번째 총기사건을 겪었다"며 "이는 하루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올해만 총기사건으로 1만4000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공화당에 총기 규제 강화법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것은 공화당이 해결하기를 거부하는 위기"라며 "이는(총기사건)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원인 1위와 관련된 문제인데 공화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법을 거듭 촉구했다며 의회가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올해 약 200건의 대규모 총기 사건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1만4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 어린이의 주요 사망 원인도 총기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은 개인의 무기 휴대권을 명시한 '수정헌법 제2조'를 들어 총기 규제 강화법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한국계 부부와 이들의 3세아이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