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北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美경유해 레이더 연결

미국 경유해 한일 양국 레이더 시스템 연결

6월 초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서 합의 예정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북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레이더 시스템을 미국을 경유해 연결하고 미사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3국이 6월 초순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방침에 합의할 방침으로 조기 운용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적 틀로는 2015년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을 활용하는 방향이다.

앞서 한미일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려는 의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 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신문은 이 같은 방침이 실현될 시 이지스함이나 지상 레이더로 탐지한 북한 미사일의 항적을 한국과 일본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돼 대북 대처력과 억지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군은 지리적으로 근접해 일본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더 빨리 탐지할 수 있다.

3국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정보 공유와 관련해 조정 상황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은 현재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에 따라 북한 관련 정보를 양자 교환하고 있지만 부대 운용과 직결되지 않는 사후 공유에 그치고 있다.

지난 달 13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만 해도 일본 정부는 레이더에 찍힌 미사일 부품을 다른 미사일로 판단해 홋카이도 낙하 우려가 있다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