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리위, '당원권 정지' 태영호에 3개월, 김재원에 1년 의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자진사퇴한 태영호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당초 두 최고위원 모두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예상됐지만 태 의원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태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끝까지 자진 사퇴 없이 버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김 최고위원은 1년 이상의 중징계로 인해 내년 총선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자꾸 반복되는 설화는 외부적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민심을 이탈케하는 심각한 해당 행위이며, 내부 리더십을 손상시키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범 두 달 직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지 못 할 망정 심기일전하려 했던 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게 만들었고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악재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태 의원은 윤리위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징계 절차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흘 만에 재가동한다.

국민의힘은 통상 매주 두 차례 개최하던 최고위원회의를 두 최고위원이 징계 중임에 따라 지난 4일과 8일에는 개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