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원 오른 1326.3원 마감…3거래일 연속 상승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미 부채한도에 대한 불안감이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26.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4원 하락한 1317.4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16.2원까지 하락했다가 1310원대를 지키지 못하고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대비 +4.9%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5%를 하회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4%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CPI 나우캐스트도 상당히 높았고 보통 유가가 상승한 월에는 CPI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데 이번에는 그 우려를 깨고 CPI가 도움이 되는 모습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물가둔화 흐름이 재확인되며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는 확산됐다. 4월 CPI가 발표된 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79%에서 87%로 상승했다. 25bp 인상 확률은 21%에서 13%로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물가상승세 약화가 연내 금리인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CPI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긴 했지만 이것이 금리를 그렇게까지 끌어내릴 만한 점이었는지는 의문"이라며 "고용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주택 외 서비스 인플레는 상당히 오랜 기간 공고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리도 하향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물가 자체보다는 '경기가 얼마나, 언제 둔화될지', '그래서 고용시장이 언제부터 유의미한 영향을 받을지'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