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에도 합의"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지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설명하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문제 등 공통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회동은 2월 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정찰풍선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이후 양국 고위인사 간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중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왕이가 중국의 외교라인 1인자인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에 오른 이후 두 사람이 별도의 양자 회동을 한 것은 공개된 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사람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앞뒀던 3월 24일 비공개리에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왕 위원의 전임자인 양제츠와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로마, 룩셈부르크에서 북한 핵실험 등을 논의하며 회동을 하는 등 미·중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