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황과 약 40분 환담...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 논의
멜로니 총리 "무기 계속 제공...우크라의 유럽연합 가입 지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해 우크라이나 평화공식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이탈리아 안사 통신(ANSA)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만난 뒤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로마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과 약 40분에 걸쳐 환담했으며 교황에게 방탄 조끼를 선물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관계자는 "바티칸이 러시아가 강제로 이주시킨 우크라이나 어린이 귀환을 돕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만95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로 끌려간 어린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황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또 10개항의 평화공식을 지지해달라고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평화공식은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영토 회복 등의 10개 항이 담겨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 관계자는 현지 언론매체에 이번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비밀 평화 임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로마에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났다.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총리 관저인 로마 키지궁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군사·재정 지원을 약속받았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하고 전쟁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향해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