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소장 “뒷짐 지고 상황 둘러보는 거로는 국민적 불안감 해소할 수 없다”
“모델하우스 보는 것처럼 홍보 보러 갈 거면 안 가는 게 낫다”
장윤선 기자 “우리도 회원국… IAEA에 데이터 공개 요구, 문제 있으면 반박해야”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 인식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인식이 안 좋은 게 '어떻게 조를 나눠서 무슨 주제로 둘러볼지'라고 말한 것이 더 문제"라며 "가서 조사하고 검증하는 게 아니라 그냥 뒷짐 지고 상황을 둘러보는 거로는 국민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우리 시찰단이 면허증을 그냥 주는 것이고 한국에서 시찰단 왔는데 별 문제 제기 안 한다, 규격에 맞고 조건에 맞는단다, 그러니까 오염수 방류해도 된다는 식으로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파트 모델하우스 보는 것처럼 그 사람들이 홍보하고 싶은 거 보러 갈 거면 안 가는 게 낫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은 되게 안이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IAEA 기준과 조건에 맞게 방류한다고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냐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과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냐, 아니면 일본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심히 걱정과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대통령실의 기준과 국민들의 기준이 다르다"며 "우리의 기준은 시찰단이 시료 채취하고 방사능 수치도 자체적으로 검증해서 수치가 얼마인지 보고 그것이 유해한지 우리 나름대로 판단 내려 보는 것이 검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실은 우리가 원하는 곳 쭉 설명해주고 보여주고 이것을 대단히 협조적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장윤선 정치 전문기자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는 처리수로 부른다는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있었고 외교부에서 아니라고 반박 논평을 내기도 했다"며 "일본의 협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문가들은 실제로 탱크 뚜껑을 열고 그 안에 슬러지를 떼 내서 뭐가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 기자는 "정말 안전한 건지 아닌지 구체적인 검증 절차가 있어야 되고 특히 우리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IAEA 회원국"이라며 "우리도 회원국의 자격으로서 IAEA에 데이터를 정확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고 문제가 있으면 반박하는 등 절차가 필요한 데 여전히 일본의 선의에 기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 1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국장급 회의를 열어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다. 이들은 시찰단이 나흘 동안 현장을 방문하는 것과 후속 협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편, 일본 측은 후쿠시마 시찰단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를 '설명회'라고 규정해 양국이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 양국간 실무협의와 관련해 "일본이 현재까지 대단히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3박 4일 (현장시찰)일정에 대해 어떻게 조를 나눠 무슨 주제로 둘러볼지 개략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