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에도 한전·가스공사 주가 ‘하락’하는 이유는?

정부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급한 불은 껐으나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주가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15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도 한전과 가스공사의 주가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 적자가 8조가 넘을 것으로 보고 내년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경영 정상화가 되기 위해선 연간 5조원 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5조원의 이익을 내도 2027년에 와서야 경영 정상화가 되는 시점"이라면서 "전기요금을 지속적으로 올려도 사실상 2027년에 정상화가 되지만 계속 올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염 이사는 "그래서 주가에서도 현재 최악은 면했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우려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전은 전 거래일보다 2.13% 하락한 1만9280원, 가스공사는 1.32% 내린 2만61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요금 인상으로 발등의 불은 껐으나 추가 인상이 쉽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요금인상으로 한전은 내년 4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공사의 경우 미수금이 더 쌓이지 않기 위해서는 MJ(메가줄)당 3원 이상의 인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상을 반영하더라도 미수금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한전과 가스공사는 회사채 조달, 미수금 회수 등 단기 이슈들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요금인상이 필요한데 올해 3·4분기는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이어서 대대적인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 역시 국회의원 선거 등 대외적인 변수로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8원, 도시가스 요금도 MJ(메가줄)당 1.04원 오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