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속국됐다” 마크롱 발언에 러 반박 “동반자 관계”

“의존과 관련 없어…절대적으로 동의 못해”

마크롱 “러, 이미 패배…中과 굴중하는 형태에 돌입”

러 외무 차관 “서방, 중러 관계 강화 두려워해”

러시아가 중국의 속국이 됐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전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전략적 관계이자 동반자 관계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는 누군가의 의존과는 관련이 없기에 마크롱의 발언에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14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일간지 로피니옹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내에서 힘을 잃고 사실상 중국의 속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트해에 대한 접근권도 상실하고 전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촉발시켰다"며 "러시아는 이미 지정학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상 중국과 관련해 일종의 굴종하는 형태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알렉산더 그루쉬코 러시아 외무차관 또한 프랑스 등 서방이 중러 관계 강화에 따른 세계 패권 변화를 두려워한다며 "진화하는 세계의 풍경 속에서 마크롱은 서방의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강력하고 공정하며 상호존중 관계인 중러 관계를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수출의 대부분을 중국 시장으로 돌리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