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원 내린 1337.2원 마감…7거래일 만에 하락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됐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37.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4원 상승한 1342.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3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해 시장예상치 +0.8%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자동차,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대비 증가한 항목은 자동차 및 부품 +0.4%, 건축 자재 및 정원 용품 +0.5%, 건강관리 +0.9%, 온라인 매출 +1.2% 등이며 외식 매출은 +0.6%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구(-0.7%), 가전(-0.5%), 식료품점(-0.2%), 휘발유(-0.8%) 등은 전월대비 감소했다.

홈디포(-2.15%)가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홈디포가 실적 부진 및 매출 가이던스 하향의 근거로 소비 부진을 제시하면서 월마트(-1.4%), 타겟(-1.6%) 등 유통 기업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특징은 ▲가구, 전자제품, 취미용품 등 재화 소비 둔화 지속 ▲여전히 강한 건강 및 퍼스널 케어 소비 ▲자동차 소비 약화로 요약 가능하다"며 "특히 자동차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모습이다. 주유소,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았는데 전체 헤드라인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것은 자동차 소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오토론 연체가 높아지고 있고 미 고용 경기도 서서히나마 쿨다운 돼 가고 있어 자동차 소비가 더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