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 대사는 산업자원부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을 때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적자기업의 사장으로 변신해 주변을 놀라게 했었다.
973년 기술고등고시 9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김 대사는 26년만인 1999년 6월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시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6개월여만에 사표를 던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획관리실장까지 했으니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직 대신 선택한 길은 적자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김 대사가 2000년 1월 적자기업이었던 HSD엔진의 CEO로 변신하자 주변에서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가시밭길을 택한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대사는 조직 화합과 혁신 경영으로 취임 첫해부터 흑자를 냈고 2002년 1월, 3년 임기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한 다음해 8월 김 대사는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말처럼 HSD엔진의 사장직을 버렸다. 공직을 떠날 때와 이유는 비슷했다.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됐으니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2004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혁신과 일이 다르지 않다는 '혁업불이(革業不二)'를 내걸고 공단의 혁신을 주도했고 2005년에는 기획예산처의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을 했다.
김 대사는 이제 자신의 변신의 원동력인 혁신과 아이디어를 외교에 쏟아붓게 됐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남아프리카로 가서 에너지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 자원외교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부산(56) ▲부산고.서울대 항공공학과,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과 ▲상공부 정밀기계과장.산업진흥과장.수출1과장.산업정책과장 ▲駐제네바대표부 상무관 ▲통상산업부 기초공업국장.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산업기술국장 ▲산자부 기획관리실장 ▲HSD엔진 사장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