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공격팀에 바흐무트 점령 축하
우크라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황 심각"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바흐무트의 한 건물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21(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군은 포병·항공의 지원을 받아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에 참가해 공을 세운 병사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는 앞서 지난 20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프리고진은 동영상에서 전투에 지친 모습으로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바그너 전사들 옆에 서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동영상. 사진=로이터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발표에 즉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공격 부대와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F-16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방해하기 위해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바흐무트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국방부의 성명에 대해선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인구 7만 명이 거주한 바흐무트는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한 전략요충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꼽힌다. 러시아군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지난 10개월간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고 우크라이나도 소모전을 펼치며 도시를 사수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바흐무트가 상징적 중요성은 크지만 전략적 중요성은 거의 없다며 이와 같은 소모전을 벌일 정도로 중요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은만큼 전투의 승패가 군의 사기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