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 "최근 부동산 거래량 상승, 실수요자 급매물 사면서 매수세 주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가격 차이 큰 상황.. 좁혀지려면 시간 걸릴 것"
"경기 악화되면서 집값 오르긴 더 어려운 상황.. 4분기 혹은 내년 상반기 저점 예상"
"가격 상승 주도하던 가구 수 2029년 정점.. 가파른 상승은 힘들 것"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저점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 무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지난 2019년이나 2020년처럼 빠른 속도로 가격이 상승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22일 방영된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거래량 늘어난 부동산 시장, 집값 바닥 찍었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최근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이 상승한 것을 두고 추가적인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일부 지역의 가격과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지만 집 사실 분들이 급매물이 나오니까 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은행 통계를 보니 가계 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은행의 예금 금리가 높다 보니까 전부 은행 1년, 2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렸다. 그런데 5% 넘던 금리가 최근 3.5%까지 떨어지면서, 돈들이 정기예금으로 안 들어가고 MMF(머니마켓펀드) 같은 단기 부동자금 형태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돈들이 일부 집으로 이동하면서 집값이 반등한 측면도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앞으로 계속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사람들을 만나보니, 매물은 소진됐는데 지금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가격 차이가 큰 상황이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거라 생각하면 사려는 사람이 가격을 올릴 거고,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팔려는 사람이 가격을 낮출 텐데, 격차가 아직 크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금리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경기는 더 나빠지고 있고 또 가구 수의 영향으로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오르더라고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에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이 반영돼 집값이나 주가를 결정하는 데 금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재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날 우리 경제 성장률이 1.6% 전망에서 조금 더 낮아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는 떨어지지만, 경기가 나쁘니까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라며, "여러 모델로 전망해 보니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 4분기나 내년 상반기 무렵에 부동산 가격이 저점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교수는 "그동안 집값 상승한 게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라며, "서울의 경우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오는 2029년이 가구 수 정점이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바닥을 치고 오르더라도 지난 2019년이나 2020년처럼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