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1억4000만 명 팔로워 보유한 머스크와의 동행은 양날의 검"
NYT "트럼프와 양강구도...대중의 관심끌기 경쟁이 도전과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 로이터>
23일 미국 NBC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디샌티스와 머스크가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6시 트위터의 음성 대화 플랫폼인 '스페이스'에서 공동 행사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 출마 선언과 함께 캠페인 공식 영상을 공개하고 후보 등록도 할 방침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포시즌스 호텔에서 고액 기부자들과 모금 행사도 열 예정이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 이후에는 핵심 공략 주들을 돌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의 2024년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힌다. 지금까지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단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 들어 일부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참여는 널리 예상돼 왔으나 머스크와 (출마 선언을) 함께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요소이며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면한 한 가지 도전 과제는, 그간 각광 받는 재주를 보여 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NBC는 "1억4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와 함께하는 출마 선언은 디샌티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머스크는 보수 진영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종잡을 수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머스크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장기적으로 정치적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트위터를 디샌티스 캠페인의 핵심 근거지로 삼는 전략도 고려 중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 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NBC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가 지난 2021년 초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정보통신(IT) 기업인 15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날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회의에선 디샌티스 출마 선언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에서 이런 큰 발표가 이뤄지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대선 본선을 향한 공화당 내 경쟁 구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여론조사분석기관 538에 따르면 각종 공화당 경선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균 53.5%의 지지를 받았으며, 디샌티스 주지사 가 20.8%, 펜스 전 부통령이 5.5%, 헤일리 전 대사가 4.2%으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