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집권당 대표 야당 연루설 흘리며 사냥 신호탄

올가을 총선 전 러시아 폴란드 침공 주장
러시아 침공에 야당 연루될 가능성 흘려
야당 사냥 신호탄 의심

러시아 협력자(또는 부역자)를 색출해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한 폴란드가 서방세계의 우려대로 일종의 사냥이 시작된 것 아닌지 의심되는 보도가 나왔다.

폴란드 주간지 가제타 폴스카는 연립여당인 법과 정의당(PiS)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폴란드 선거 전에 도발을 감행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며 "야당도 어떤 식의 도발이든 원하거나 협조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31일(현지시각)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올가을 총선 전에 폴란드에서 도발할 가능성이 크며 도발에는 어떤 식으로든 정적(야당)들이 연루되었을 수 있다고 강조, 지난달 31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서명한 '러시아 영향력 조사위원회'에 대한 EU와 미국의 우려 목소리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어 그는 "그들(야당)이 꼭 협력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으며 이는 양쪽(야당과 러시아) 모두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기정사실로 만들려 했다.

한편 EU는 폴란드 집권당이 최근 제정한 '러시아 영향력 조사위원회'가 정적(야당) 제거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EU 지원금 인출도 중단시킨 바 있다.

위원회는 현 집권당이 임명한 9명의 위원이 공직 취임자(또는 예상자)의 전력을 조사, 러시아와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되고 10년 이상의 형이 예상되면 상급법원의 심판을 받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디디에 레인더스 EU 법무장관은 공직에 선출될 권리를 박탈할 특별위원회를 만들려는 폴란드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 할 수 있는 미국도 30일 성명을 내고 "폴란드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할 요소가 다분한 특별위원회 설립법안에 대해 우려하는 관측통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라는 이례적 성명을 발표했다.

어쨌든 최근 진행되는 폴란드 내 상황이 매우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군사, 경제적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도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