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고기압 영향, 따뜻한 남풍 유입으로 기온 상승
봄철 전국 강수량 284.5㎜...지역별 강수 편차 커
전국 평균 황사일수 9.7일…평년보다 4.4일 더 많아
◆…서울 낮 기온이 22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팔을 입은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3.10. 사진=연합뉴스
올해 봄철 기온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도로 기상청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봄철 평균기온(13.2도) 보다 0.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자주 받았고,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기온은 평년 대비 3.3도 높은 9.4도를 기록하면서 봄철 고온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유라시아 대륙의 따뜻한 공기 유입과 맑은 날 햇볕 등의 영향을 받아 3월에는 일 최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날이 많았다.
4월에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이상적으로 발생한 고온역이 중국 남부지방까지 확장해 찬 대륙고기압이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높은 기온을 보였다. 5월에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계열 바람이 불고 햇볕이 강하게 쬐어 전국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봄철 전국 강수량은 284.5㎜로 평년(222.1㎜~268.4㎜)보다 많았으며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컸다. 특히 지난 5월엔 이동성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전선 영향으로 191.3㎜의 비가 내려 1974년(212.1㎜)과 1997년(199.0㎜)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해(622.6mm)·거제(552.5mm)·진주(513.5mm)등 남부지방에 봄철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 반면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강릉(133.3mm)·속초(148.1mm)·천안(162.9mm)등 동해안 지역은 평년보다 적었다.
◆…자료=기상청 제공
이번 봄철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13개 목측지점 평균 9.7일로 평년보다 4.4일 더 많았다. 서울은 황사가 15일로 평균 대비 8.2일 많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황사발원지 주변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깊숙이 유입돼 전국적으로 황사 농도가 매우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