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주민 대피 방해…러 여권 전환자만 통과”
헤르손주 홍수 지역서 2700명 대피…5명 사망·35명 실종
우크라 검찰 “러, 전쟁 범죄 이어 환경 학살 조사”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서 홍수 피해로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로이터>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홍수로부터 대피하던 피난민들을 태운 배를 공격해 3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한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 주민들을 우크라이나 통제 구역으로 구출하는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쿠딘 책임자는 러시아 당국이 검문소를 설치하고 러시아 여권으로 전환한 사람들만 통과시킴으로써 주민들의 대피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후 2,700여 명이 침수지역에서 대피한 가운데 이고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헤르손주 홍수 지역에서 5명이 숨지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한 35명이 실종상태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또한 붕괴된 댐의 상류에 위치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에서는 주민 16만 2,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쿠틴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는 러시아가 점령한 올레스키 마을에서는 홍수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실은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국제형사재판소 대표들과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다며 이번 댐 파괴 사건이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실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뿐만 아니라 환경 학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