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중국은 지난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인접한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 중이란 것은 미 언론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블링컨 장관이 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2021년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을 때 우린 중국이 정보수집 인프라를 세우면서 그들의 해외 병참기지를 확장하려는 노력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중국은 그것(정보수집)의 확장을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장소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해결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좀 더 직접적인 접근법이 필요했고, 바이든 정부는 조용하고 신중한 접근으로 중국의 관련 노력을 다소 늦추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앞두고 있어서 중국의 쿠바 도청 기지와 관련한 언급이 중국 방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 2월 초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방중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우고 그 대가로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지난 2019년 쿠바에서 해당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는 당국자의 언급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