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진=DB]
층간소음으로 인해 갈등을 빚던 이웃을 16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씨름선수가 항소심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대전고법 형사 1부(송석봉 부장판사)는 1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2)씨의 첫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A 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평소에 지병을 앓아 왔기에 사망의 원인이 폭행이라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A 씨가 160회 넘는 구타를 일삼아 피해자에 대한 살인 의도가 있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전직 씨름 선수로 건장한 체격의 A 씨가 가해 당시 사망이라는 결과도 충분히 예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자의 체질적 요인이 사망이라는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검찰과 A 씨 모두 형량이 부당하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었던 윗집 주민 B 씨와 술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다 B 씨로부터 뺨을 먼저 맞자 약 1시간 동안 B 씨를 구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오후 3시에 재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