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통일 방안 중 적어도 2단계는 진입했어야 정상적 정치”
“‘주인’, ‘자주적’ 실종이 오늘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본질”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을 역사의식의 부재이고 평화의 파괴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1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6.15의 의미를 국가지도자가 단 한마디도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역사의식의 부재"라며 "이것은 참 불행한 일이고 본인이 후대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두려워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23년 경과했다"며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왔더라면 지금쯤 보수 정부든 진보든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적인 3단계 통일 방안인 교류협력단계, 남북연합단계, 통일단계 중에 적어도 남북연합단계까지는 진입했어야 정상적인 정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정치의 실패, 외교의 실패가 오늘 다시 한반도에 평화를 걱정하고 전쟁을 걱정하는 지경으로 왔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6.15 공동성명 1항인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를 강조했다.
그는 "'주인', '자주적'이라는 이 두 가지의 실종이 오늘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대만 문제라든지 우크라이나 문제는 결정 권한이 없다"며 "그러나 적어도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고 결정권자는 우리다. 이 의식의 실종이야말로 오늘의 이 난맥을 불러온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