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즈 주가, ‘의자 사업’ 양수하자 2배 뛰어
시디즈 매출 1년새 125억원에서 1410억원 10배 급증
주가가 손동창 회장의 2세 기업에 ‘밀어주기’ 양도 반영
◆…사진=시디즈 웹사이트 캡처
시디즈는 손동창 회장이 지배하는 퍼시스홀딩스가 시디즈의 지분을 2세가 지배한 일룸에 넘겨준 뒤 의자사업부까지 양도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주식투자자들이 손동창 회장이 알짜 사업을 2세 경영 기업에 넘긴 것을 확인하고 즉각 반응한 것이다. 통상 이런 '밀어주기식' 거래는 주식시장에서 민감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룸의 시디즈 지분 평가차익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시디즈(구, 팀스)는 2010년 12월 퍼시스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인적분할에 따라 2011년 1월 25일 시디즈 주식을 거래소에 재상장(주식수 200만주, 액면가 500원)했다.
학생용 가구, 도서관 활성화 수요로 늘어나던 매출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리막길을 타면서 2015년에는 매출이 6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시디즈 주가는 2017년까지 1~2만원 대를 유지했다. 2017년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
매출이 급감하고, 낮은 주가를 지속하던 즈음인 2017년 4월 12일, 퍼시스홀딩스는 일룸에게 시디즈 지분 40.58%(81만1522주)를 149억원(주당 1만8400원)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이해 4월 11일 1만8400원이었던 종가가 12일에는 상한가인 2만3900원에 마감했다.
이은 2017년 12월 13일 시디즈는 전(前) 모기업이었던 퍼시스홀딩스로부터 의자 제조업을 인수한다는 이사회 결의를 공시했다.
시디즈보다 몸집이 큰 '의자 제조업'을 연납 조건으로 325억원에 양수받은 것이다. 양수 대상인 의자 제조업의 자산액은 341억원, 매출액은 1298억원인 반면, 시디즈의 자산액은 233억원, 매출은 102억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의자 제조업 양수를 공시한 2017년 12월 13일 종가는 2만1000원(액면가 500원), 거래량 5014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공시 직후인 14일, 15일, 18일 3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18일에는 4만6050원으로 13일 종가의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의자 제조사업부 양수를 공시(2018년 4월 1일)한 다음 날인 4월 2일 종가는 8만9700원으로 뛰어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일련의 '의자 사업' 인수 공시로 주가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일룸이 인수한 시디즈 지분도 평가차익을 얻었다. 일룸은 손동창 회장의 퍼시스홀딩스로부터 시디즈 지분 인수 40.58%(81만1522주)를 2018년 4월 149억원에 인수했다. 1주당 인수가는 1만8400원이었다.
일룸의 2022년 시디즈에 대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가치는 305억원, 1주당 시장가치는 3만9250원, 보유 지분 전체 시장가치는 318억원에 이르고 있다. 시장가치가 인수가의 두 배를 넘고 있다.
지난 20일 시디즈 종가는 3만6100원으로 인수가(1만8400원) 대비 주당 평가차익은 1만7700원이다. 이에 따라 일룸의 시디즈 인수에 따른 지분 단순 평가차익은 144억원(81만1522주×1만7700원)에 이른다. 일룸의 시디즈 인수가 149억원의 두 배 가까운 평가차익을 본 것이다.
M&A전문가는 "인적분할, 재상장, 지분 양도 및 사업부 양도는 2세 기업 키우기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특수관계기업간 의자 제조사업부 양도가 저가 매도가 아니냐는 질의에 시디즈는 "의자 제조사업부 양수도 평가는 외부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저가 매도와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