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파이', 칠레 아타카마 사막 위성으로 포착
3만9000톤 가량의 옷 아타카마 사막에 그대로 버려져
◆…위성으로 포착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옷 쓰레기 더미 사진=스카이파이
'세계의 쓰레기 옷 산'이라고 불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이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23일 미국 위성영상 플랫폼 업체 '스카이파이'는 위성으로 포착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에 담겨있는 아타카마 사막은 갈색의 흙과 모래가 가득찼으며 가장자리는 회색빛의 미세한 알갱이로 뒤덮여 있었다. 이 이질적은 회색빛 알갱이는 충격적이게도 모두 쓰레기 옷더미인 것으로 드러났다. 쓰레기가 뒤덮은 면적은 6.5헥타르(ha)로, 축구 경기장 9개와 맞먹는 규모다.
스카이파이는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이미지"라며 "쓰레기산 규모가 거대해 이제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알토 오스피시오에는 대량의 의류 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사진=스카이파이
칠레는 중남미 최대 중고의류 수입국가다. 매년 약 5만9000톤의 중고 의류가 칠레 북부 이키케 항구를 통해 수입되지만 이 중 3만9000톤가량은 아타카마 사막에 그대로 버려진다.
사막에 버려진 의류 폐기물은 대부분 화학 처리가 돼 있어서 함부로 매립할 수 없다.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수백년 이상의 세월이 걸리는 데다 옷에서 빠져나오는 화학물질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비단 칠레뿐 아니라 아프리카 가나의 케이포네 매립장은 매일 70t의 의류폐기물이 쌓여 20m 높이의 언덕을 이루고 있으며 소들이 버려진 의류폐기물들을 뜯어먹을 정도로 심각하다.
유엔환경계획(PNUE)은 "의류 폐기물 재활용률이 1%도 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옷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향이 유지되면 2050년엔 세계 탄소 4분의 1이 패션산업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