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벨라루스 도착…루카셴코 “그는 벨라루스에 있다”
루카셴코 “바그너에 전투 경험 배울 것”….벨라루스에 새 거점 전망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인접국, NATO에 국경 강화 촉구
“모든 인접 국가가 불안정의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
◆…최근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 로이터>
벨라루스의 관영 벨타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것을 봤다"며 "실제 그는 오늘 벨라루스에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비행 추적에 따라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이날 오전 5시 32분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륙해 약 50분 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하강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이 유혈사태를 피해 물러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용병들이 원할 경우 벨라루스로 이주하거나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한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따라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새로운 거점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일부 이웃 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동부 국경 강화를 촉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바그너 그룹이 배치되면 주변 국가의 안보 불안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7일(현지시간) NATO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연쇄살인범을 배치하면 모든 인접 국가가 불안정의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자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또한 이 같은 상황이 "부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실제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에게 법적 테두리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전투 경험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들의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3일(현지시간) 무장 반란을 일으켜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약 1,000km의 거리를 진격했다 약 36시간 만에 이를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반란의 목적이 바그너 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권 전복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