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한계때문에 공격력 닿지 않던 러시아 후방 시설 타격
지난 5월 영국이 인도한 '스톰 섀도...사정거리가 250㎞ 넘어
◆…스톰 섀도 미사일 사진=MBDA사 홈페이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가 러시아 군사 목표물 타격에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정밀한 타격 능력을 자랑하는 '스톰 섀도'로 그동안 사거리 한계때문에 공격력이 닿지 않았던 러시아 점령지의 후방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고정된 지상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며 사정거리가 250㎞를 넘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후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는 스톰 섀도에 대해 "지평선 너머 고정된 표적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라고 평가했다.
스톰 섀도를 인도받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적진의 주요 시설 공격을 위해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의 하이마스는 정밀도와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사정거리가 80㎞ 수준이어서 후방 깊숙이 자리 잡은 시설을 목표로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미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미국은 확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꺼려했다.
지난 5월 영국으로부터 스톰 섀도를 인도받은 우크라이나는 스톰 섀도를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에 탑재해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러시아 점령지의 후방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BBC는 스톰 섀도가 방호벽 등을 관통해 항공기 격납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크림반도 내 군 비행장을 비롯한 주요 공군시설을 파괴할 경우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발을 묶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스톰 섀도가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은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러시아가 군수기지를 후방으로 이동시켜야 할 충분할 이유가 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