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과반, 독립된 내부감사부서 없어.. 경영진 관심 가져야"

삼일PwC 거버넌스센터, 자산 1조원 이상 비금융업에 속한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석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6일 최근 발간한 '거버넌스 포커스' 제21호를 통해 지난 5월 31일까지 공시된 자산 1조원 이상 비금융업 코스피 상장사 327개 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과 주목해야 할 시사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장기업의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해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세 분야에 속한 10가지 핵심원칙과 15개 핵심지표의 준수 여부를 담고 있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2017년 자율공시로 최초 도입됐다. 이후 2019년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공시가 의무화됐으며, 작년부터는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내년에는 5000억원 이상, 2026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공시 의무가 확대된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한 회사는 48% 불과

삼일PwC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감사 실무를 수행하는 내부감사부서는 감사위원회가 실효성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서다. 주로 회의체로 운영되며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일상적인 업무감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감독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사위원회가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감사부서의 독립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한 상장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나누어 보면 자산 2조원 이상은 50%, 2조원 미만 1조원 이상은 45%의 기업만이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여기서 '독립'은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예를 들어, 내부감사부서 구성원의 인사 평가 및 이동에 있어 감사위원회의 동의 등을 얻도록 해 경영진이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일 PwC 거버넌스센터 장온균 센터장은 "감사위원회의 실효성 있는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적절한 규모와 전문성을 갖추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내부감사부서를 운영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회 뿐만 아니라 이사회 및 경영진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지배구조 개선은 미미한 상승 추세

한편, 핵심지표에 대한 전반적인 준수율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조원 이상 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5% 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며, 의무 공시 두 번째 해인 2조원 미만 1조원의 기업의 경우에도 1.6%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도입 논의가 활발하지만,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에 의한 경영권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 준수율 개선이 더딘 대표적 항목이다. 
장 센터장은 이에 대해 "준수율이 낮은 항목은 원인 분석과 함께, 해당 항목의 선정 취지에 부합하고 회사의 상황에 맞는 대안적인 지배구조 장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거버넌스 포커스' 제21호는 이 밖에도 ▲미국 상장사 이사회의 효과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이사회와 경영진 간의 건설적인 관계를 위한 5가지 제언 ▲ESG를 고려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에 대한 특별 기고문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에서 제공하는 이사회 구성원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소개를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