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남은 퍼즐 맞춘다.. 고공단 입성할 4명은?

상반기 국세청 고위공무원 인사가 지난 3일자로 일단락된 가운데, 아직 맞춰지지 않은 고공단 인사 퍼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 발표 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을 비롯,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징세송무국장·조사2국장 등 총 4자리에 공석이 발생했기 때문. 4명의 지방청장(김진현 중부청장, 이경열 대전청장, 윤영석 광주청장, 정철우 대구청장)이 명예퇴직하면서 생긴 자리다.

현재 타부처 1급 인사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국세청 인사가 조금 뒤로 밀리는 분위기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인사처와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인사 관계자는 "공석을 오래 둘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인사처와 협의한 후 빠르면 이달 중순 고공단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공석에는 고공단에 입성한 자가 승진과 동시에 바로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공단 승진 후보는 부이사관 전원(파견자 제외 21명)이지만, 능력에 더해 부이사관 승진일과 연령이 승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국세청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이사관 승진일은 윤창복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1974년·고려대·행시44회)이 2019년 11월로 가장 빠르다. 이어 공석룡 인천청 성실납세지원국장(1971년·고려대·행시44회)이 2020년 6월, 윤승출 중부청 납세자보호담당관(1972년·서울대·행시44회)이 2020년 11월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2021년 초에 승진한 김태호 서울청 감사관(1972년·서울대·행시43회), 강종훈 대전청 성실납세지원국장(1976년·서울대·기시34회) 등도 손색없는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연령은 아무래도 비고시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가장 갈 길이 바쁜 인물은 1966년생인 김길용 서울청 징세관(세무대5기)이다. 1966년생은 2년 조기명퇴 관계가 존재하는 국세청에선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공직생활. 김길용 징세관보다는 아니지만, 같은 세대 5기인 박광종 서울청 납보관과 장신기 부이사관(국세청 대기중), 세대 6기 한경선 부이사관(국세청 대기중) 모두 1967년생으로 남은 기간에 크게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상반기 인사에서 퇴직한 지방청장 4명이 모두 행시출신인 가운데, 몇 명의 비고시 출신 인재가 고공단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국세청 고공단에 비고시 출신은 장일현 부산청장, 윤종건 대구청장, 양동구 광주청장, 박수복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 한재현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등 총 5명. 이 가운데 장일현 청장(부임 1년)과 한재현 국장(1965년생)은 올해 연말 퇴직이 유력시되고 있다.

행시 출신 인재의 빠른 소진을 막기 위해 비고시 출신 인물을 적극적으로 고공단에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국세청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통해 1~2명 정도의 비고시 출신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