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출범...재발방지 약속
◆…김세연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사과문을 낭독한 뒤 퇴장했다. 초록뱀그룹은 최대주주 구속으로 공개적인 질의가 부적절하다며 진행하지 않았다.[사진=김진수 기자]
김세연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대주주와 관련한 검찰수사 및 법원의 구속수사 결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원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김 의장은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나 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원영식 회장은 초록뱀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퇴임한다. 영업활동은 물론 일체의 투자 및 재무활동에서도 어떠한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황으로 부득이 최대주주를 대신해 사퇴 의사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초록뱀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회사가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들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경영위원회라는 경영협의체 중심으로 그룹의 전략적 방향이 협의될 것"이라며 "각 계열사의 성장을 물론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쟁점이 된 메자닌 투자에 대해서는 전면 금지 방침을 내세웠다. 김 의장은 "모든 소속회사들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우선주(CPS) 등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가 이러한 메자닌 투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앞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정관에 명시할 것"이라며 "각 계열사의 임시주총을 조속히 소집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장은 "앞으로 초록뱀그룹은 본연의 영업활동을 기본수익모델로 해 각 계열사의 목적사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록뱀그룹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주주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보답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과문을 낭독한 뒤 퇴장했다. 초록뱀그룹은 최대주주 구속으로 공개적인 질의가 부적절하다며 진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