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중국여행 자제령'에 맞대응 "중국인 부당 구금…신변 위협"

중 외교부, 美에 "양국간 실용적 협력 방해하는 행동 중단 촉구"

중국이 미국의 중국 여행 자제령에 맞서 미국 현지에서 중국인에 대한 불법 구금 및 '아시아 범죄 혐오'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국민에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영사국과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 현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과 아시아계 혐오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영사국은 "미국은 다양한 이유로 중국인에 대한 검문을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사법적 수단을 동원해 중국인을 임의로 체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영사국은 미국이 "펜타닐 문제에 대한 책임을 넘기는 등 '함정수사', 초국가적 체포로 중국인을 기소해 중국인의 신변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중국 여행 자제 조치를 비판하며 양국 간 실용적 협력을 방해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방첩법 강화로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등에서 구금될 가능성을 우려,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 재고를 권고했다.

방첩법은 국가 안보를 해치는 '간첩행위'로 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국은 지난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간첩행위'에 대한 정의를 대폭 확대한 방첩법 개정안을 통과켰으며 지난 7월 1일자로 이를 시행했다.

당초 '국가 기밀 정보를 빼돌리는 행위'로 규정된 '간첩행위'는 이번 개정안에서 '기밀정보 및 국가안보와 이익에 관한 자료 정탐·취득·매수·불법제공'과 '국가기관·기밀 관련 부처 핵심 정보 기반시설등에 대한 촬영, 사이버 공격, 간첩조직이나 대리인에 협력하는 행위' 등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