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주·이재명에 맹공 "양평고속道 거짓 완성 위해 안간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업 백지화 카드를 꺼내들자 더불어민주당의 십자포화가 쏟아지며 여야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원 장관은 민주당을 향해 "오늘도 자신들의 거짓을 완성하기 위해 온갖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맹폭을 가했다.

원 장관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상상과 공상에 더해 망상까지 붙들고 꿈속을 헤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대안 노선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주한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의 결과물"이라며 "제가 장관 취임하기 전부터 준비되어 있던 전문가 용역진의 안으로, 열흘도 안되어 국토부에 보고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이제는 인수위에서부터 특혜를 주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는 망상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국토부 용역 과업지시서는 인수위 전인, 2022년 1월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하였으며, 과업지시서에 대안 검토 제시가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이제 국정농단 운운한다. 참 안쓰럽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더 이상 망상의 바다를 헤매지 말고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 때리기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서울-양평고속도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자살골"이라며 "다 떠나서 사고친 사람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미 중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 위치한 호텔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 해법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자살골을 넣었는데 해결할 게 어디 있냐"며 "그 여부를 떠나서 사고 친 사람이 사과해야지 잘나가는 사업에 왜 찬물을 끼얹느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물을 닦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문 정부 시절인 2022년 1월 6일,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며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한 원안을 비롯해 복수의 대안 노선 검토를 시작했는데, 경제성과 환경성·주민 수용성을 이유로 기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안을 현재의 대안 노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입찰에 선정된 두 민간업체가 두 달 간의 검토 끝에 국토부에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원 장관이 취임 사흘 만에 문 정부에서 선정된 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해 노선을 변경했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라며 "아이러니하게도 김부겸 전 총리 땅 매입,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 3000평 소유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낸 자책골"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용역회사가 변경 노선을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뀐 뒤에 노선이 바뀐 것"이라며 "국회 국토위원회뿐만 아니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경기도 의회 차원의 특별감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맞섰다.

이어 "아무리 정부와 국민의힘이 백지화 소동을 벌이고 국민을 속이려 해도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통령 차가 고속도로 게이트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이 권력형 비리 의혹 앞에 솔직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