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세 가지 요구 자체가 방류 전제하고 인정한 것”
尹 대통령 日 기시다에 ‘방류 전 과정 정보 실시간 공유’, ‘우리 측 전문가 참여’
‘방류 위험도 높아지면 즉각 중단하고 보고해달라’ 요구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요구를 하나 마나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방류를 막는 말을 해야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방류를 인정하는 말을 한 것은 일본 총리가 하는 얘기"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세 가지를 요구한 것 그 자체가 방류를 전제하고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방류하지 말아달라, 우리 국민의 84.5%가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고 해야된다"며 "심지어 태평양의 여러 작은 나라도, 일본 국민도, 환경단체도, 후쿠시마 어민들도 반대하는데 이건 마치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처럼 얘기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IAEA 보고서가 나온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일본 총리 노릇을 하는 것"이라며 "IAEA에 대해서도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 검증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IAEA는 어떤 성능을 검증하거나 검토하는 곳이 아니다"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사실상 안정적이다라고 한 IAEA 말을 인정해 주고 방류하냐"고 지적했다.
또 "왜 우리 전문가가 참여하나. 방류하기 전에 전문가가 참여해서 검증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리고 위험도가 나오면 당연히 방류를 중단해야지 그것은 대통령께서 하나 마나 한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시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한국 측)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