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여부 불투명
러시아, 이행 조건 충족될 때까지 협정 탈퇴 검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화상 링크를 통해 안보리 이사국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7.14 사진=로이터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17일 만료 예정인 흑해 곡물 협정과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은 오는 8월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남아공은 오는 8월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 범죄 혐의로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어 푸틴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해야 한다.
이로 인해 친러 성향 정부가 이끄는 남아공의 입장이 상당히 곤란해졌다. AFP는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온 남아공엔 외교적 딜레마"라고 진단했다.
이날 푸틴은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오는 17일 만료 기한 이후로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도 거듭 밝힌 것으로 크렘린은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한이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에 대해선 러시아가 요구한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전에도 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중단 하루 전에 2개월 연장을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 수출을 운반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협정을 맺었다.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된 협정은 오는 17일 기한이 만료된다. 협정 체결 당시 약속된 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허용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 재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