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도 교수 "공사비, 자재값 상승으로 집값 싸다는 주장.. 과장된 표현"
"전체 포션의 50%인 공사비 중 절반인 시멘트.. 200만원 정도로 영양 못 미쳐"
"2009년과 동일하게 하방조정 받으면서 가격 횡보할 것.. 9월쯤 예상"
"하반기 입주 물량, 임대사업자들 매물 나올 것.. 주택 가격 내려갈 일만 남아"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완화책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서울의 월 아파트 평균 거래량이 3000선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주택 가격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 가격이 더 이상 올라가기는 힘들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한문도 서울사이버대학교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방영된 KBS1라디오 '금리동결이 집값에 미칠 영향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부동산 관련 기사에서 공사비와 자재값이 올라 지금 사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고 언급하는 것에 대해, "정말 과장된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철강하고 시멘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시멘트 재료로 유연탄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데, 유연탄 가격이 높을 때는 400원이었던 게 지금은 150원까지 떨어졌다"라며, "70%가 떨어진 것이다. 32평 아파트 지을 때 시멘트 들어가는 양이 20톤인데 톤당 10만원~18만원으로 200만원이면 짓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이 5억, 10억원인데 집 하나에 들어가는 시멘트 값이 200만원이다. 철강은 아직도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 전체 건축비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포션에서 분양가와 건축비가 각각 50%라고 하면 철강 시멘트가 건축비를 차지하는데, 그 50% 중 25%만 오른 것이다. 건축비가 전체 분양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 정책을 잘 썼지만, 더 상승하기엔 역부족이고 우리 경제 상황을 볼 때 하방 요인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2009년도에도 정부가 대책 내놓고 딱 9개월 동안 오르고 10개월째부터 다 아는 것처럼 5, 6년 횡보했다. 하방조정 받으면서 그런 시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게 한 9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빠르면 8월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양도세 중과 대상인 단기 임대사업자 끝난 분들도 매물 내놓을 것이다. 매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라고, 하방 조정의 이유를 언급했다.
또, "서울의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이 6월도 3500건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어마어마한 대책과 40조라는 돈을 투입해도 주택가격이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임계점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다"라며, "내려갈 일만 남았지 더 올라가기는 역부족이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