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러 중단한 협정의 인도주의적 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
푸틴 "모든 조건 충족된다면 즉시 협정에 복귀할 것”
농업은행 SWIFT 복귀·암모니아 송출 재개 등 요구조건 내세워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지역에서 콤바인이 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유엔 주재 영국 대표부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유엔 안보리가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대표부는 "이사회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인도주의적 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현재 안보리에서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당초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60일씩 연장됐으며 지난 5월 만기를 하루 앞두고 2개월 연장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피브데니 항을 통과하는 암모니아 파이프라인 송출 재개와 로스셀호스방크(러시아 농업은행)의 SWIFT 복귀 등을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협정 만료일인 지난 17일 이를 중단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임시로 권장 해상 경로를 설정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대체 경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흑해 상의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 수송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당초 요구했던 조건이 충족되면 즉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요구 조건은 △러시아 농업은행(로스셀호스방크)의 SWIFT(국제간은행결제시스템) 복귀 △러시아에 대한 농업 기계 및 부품 수출 재개 △러시아 선박 및 화물에 대한 보험 및 항구 접근 제한 해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위치한 암모니아 송출 파이프라인 재개 △러시아 비료 기업의 계정 및 재무 활동 차단 해제로 총 5가지다.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가 이전에 합의한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즉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IMF 또한 러시아의 협정 탈퇴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의 식량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세계 식량 불안이 커졌다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협정 체결로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구를 통해 약 33만 톤(t)의 곡물을 수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