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 직경 10cm 정도 우박 떨어져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 떨어진 우박 사진=루카 자이아 주지사 트위터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테니스공 크기의 우박이 내리면서 11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역에 직경 10cm 정도의 우박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북동부 지역에 거대한 우박이 쏟아져 110명이 부상당했다"며 "산악지대에 영향을 미친 악천후가 이제는 평원을 강타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베네토주 시민보호국은 우박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500건이 넘어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며 당국은 깨진 창문 유리를 제거하거나 부러진 나무들을 제거했다. 자이아 주지사는 피해지역 각 시장들과 소방대, 산악구조대 등과 연락하며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최근까지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8일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23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41∼45도로 관측됐고, 피렌체와 볼로냐에서는 최고 37∼38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이번 폭염을 단테의 서사시 신곡 지옥편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을 빌려 '케르베로스'라고 불렀다.
기후학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교수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지구 온도가 100만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강력한 폭풍과 폭염, 홍수가 발생하는 '새로운 기후 한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후 1.2도나 상승해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50년 전 1%에서 현재 20%로 급등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더 많은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