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부에 "위기관람 자처…고물가·고금리·수해 등 각자도생" 맹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민생 경제 대책과 수해 피해 대응에 대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 수해와 폭염으로 인한 어려움 모두를 각자도생에 맡기는 '위기 관람 정부'를 자처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과연 관심이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무능하고 무책임해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생과 관련해서도 과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대체 앞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현재 수해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전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서울 절반 이상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상추, 애호박 같은 농작물 하루 만에 60% 가까이 가격 급등했고 축사 피해로 육류 가격도 비상"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피해가 늘고 있지만 정부는 마치 종교처럼 건전 재정만 되뇌고 있다"며 "주말에 이어 이번 주까지 큰 비가 예보되고 있어서 피해를 가늠할 수 없는데도 추경 없이 예비비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생활고로 인해 10년 이상 부은 보험을 해지하는 가장이 늘고 있다 보도까지 있다. 10년 만에 해지할 만큼 어렵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60.9%가 추경이 필요하다 의견을 갖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민생의 SOS 구조 요구이자 국민의 절규"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국에 발송된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은 소포의 정확한 내용물이 뭔지, 어디서 발송한 것인지를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울산의 장애인 복지시설 직원들이 소포를 열자마자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또 전국적으로 이런 내용으로 신고된 건수만 2천 건이 넘는다고 한다"며 "단 며칠 사이에 이렇게 많은 신고가 접수됐는데, 정부는 경찰에 신고하라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에는 이제 일시적인 무정부 상태가 아니라 아예 무정부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며 "북한 인공위성 발사에 대책도 없이 재난 문자만 덜컥 오발송해놓고 서로 책임만 전가하던 이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가 반복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히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브러싱 스캠인지, 아니면 정말 위험한 물건인지 신속하게 밝히고, 그 대처 방안을 만들어서 국민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어서 정부의 입장과 대책을 따져 묻겠다"며 "정부와 여당은 또다시 남탓하거나 정쟁화하면서 책임 회피할 생각 말고 정보위 소집과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