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1월 이후 현재보다 긴축 영향 더 커…내년 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한화투자증권 "경기 호조·물가 안정 공존 가능성 열어둬…7월 인상이 마지막"
NH투자증권 "7월 FOMC 완벽히 시장 예상 부합…7월 이후 연내 동결"
신영증권 "파월, 의도적 모호성 드러나…9월 동결 가능성"
SK증권 "이번 5.50% 끝으로 인상 기조와 결별…매우 제한적 하락에 무게"
◆…제롬 파월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의 이유로 견고한 경제성장을 언급했다. 고용시장의 수급은 1년 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진히 타이트하다고 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6월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가 긍정적이지만 한 번의 지표만을 보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핵심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9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밝히면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또한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연속 금리인상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됐다고 봤다.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으며 연내 동결에 무게를 뒀다.
연준은 작년 6월 0.50%p 인상을 시사한 이후 0.75%p 인상을 결정하는 실수를 한 바 있으며 올해 5월에는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를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7월 FOMC에서 연준이 실시간 결정이라고 언급했지만 경기에 대한 판단이 소폭 상향 조정된 점 이외에는 금리동결을 결정한 6월 FOMC와 비교해 연준의 태도와 전망이 큰 변화가 없었다고도 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5월 FOMC 성명서부터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최종 기준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9월 이후 회의는 11월 혹은 12월에 열리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하면 11월 이후는 현재보다 긴축의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며 "KB증권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2024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견조한 경기와 고용이 물가 안정의 걸림돌이라는 것이 기존 시각이었다면 금번 회의에서는 준수한 경기 환경 안에서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경기 호조와 물가 안정의 공존, 골디락스 국면 진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와 고용 측면에서는 연준의 억제 의지가 약화됐고 인위적인 경기 둔화 유도의 필요성도 줄었다. 6월 근원물가 둔화 폭은 확대됐다"며 "한쪽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 살리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이번 연준의 입장이다. 7월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7월 FOMC는 말 그대로 완벽하게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7월 회의는 가장 예상 가능했던 회의였다"며 "그러나 동시에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선제적 기준(포워드 가이던스)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불분명한 회의였다. 시장은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으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 내 공짜 돈의 소멸로 인한 소비지표 둔화가 부각될 것이며, 물가에 대한 후행 대응의 원칙으로 물가 급등을 맞이한 연준이 이번에는 반대로 경기에 대한 철저한 후행 대응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7월 이후 연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특히 부채한도 협상 후 정부의 현금 확보를 위한 연준의 '배려' 조치들이 정상화되면서 유동성 축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앞으로 최신 경제지표에 기반해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지만 긴축 중단 시점과 현재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모호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9월 추가 인상 여부는 정책결정의 영역으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 7월 의사록 공개와 8월 잭슨홀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사는 일단 정책적인 측면에서 9월 동결 가능성이 소폭이나마 우세하다는 전망을 유지하며 지표와 연준의 정성적인 판단에 주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5.50%를 끝으로 인상 기조와 결별 수순을 걷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을 환영하면서도 낙관은 경계라는 워딩이 파월 의장의 단적인 현실 인식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전제가 인플레이션 완화(디스인플레이션)로 이러한 매크로 판단이라면 금리의 향방은 매우 제한적인 하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의 명분을 갖게 되지 못한다면 장단기 금리 역전폭을 키우는 형태의 장기금리의 하락은 쉽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올려 5.50%로 결정했다. 9월의 추가 인상 여부는 열린 결말로 남겨 놓았지만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