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비판 "종전 얘기하니 '반국가세력' 지적…평화가 안보·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종전을 이야기하니까 반국가 세력이라는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종전 선언'을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가짜 평화'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 것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27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회의'의 인사말에서 "평화는 그 자체가 바로 안보다. 평화가 곧 경제인 시대"라며 "사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안보라는 측면에서는 차선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더 나은 정치로 가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 역시 완전한 안보 평화 정책일 수는 없다. 가장 확실한 안보는 역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때 우리 사회에 인권과 평등을 이야기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다 사회가 조금 발전하긴 했지만 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시대도 있었다. 평화협정이라는 것을 주장했다가 이적행위로 감옥을 갔던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실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 중지한다는 전제의 정전은 최대한 신속하게 종전 상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며 "그것을 넘어서서 평화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전 70주년을 맞이해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를 끝내고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는 것이 우리 시대에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며 "새로운 평화 시대에 한반도의 불안정을 끝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촉구하는 '정전협정 70주년, 한반도 평화 구축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전협정 70주년인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는 남북이 합의한 성과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며 "남북 대화와 남북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보 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가리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다자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며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의 틀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