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측 연구용역 결과에 대응해 노조 측 연구용역 결과 31일 발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시 기관손실 설명 중인 김이나 책임연구원 [산은 노조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산은 노조)는 31일 산은 본점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박래수 한국재무학회 교수(숙명여대 경영학부)는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시 재무적 파급효과 산출' 주제발표를 통해 "부산 이전시 향후 10년간 7조39억원의 기관손실과 더불어 15조4781억원의 국가적 파급효과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의 거래 중단과 인력 이탈에 따른 금융전문성 약화로 수익이 6조5337억원 감소하고, 신규 사옥 건립과 정착 지원비 등 비용이 4702억원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박 교수는 "수도권 대비 동남권에 절대적으로 적은 금융기관 및 기업고객, 기존 기관들과의 거래 중단 등 금융네트워크 약화, 인적 경쟁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이 관리하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의 부도 위험 증가에 따른 부가 손실 (22조156억원), 산은 손익 감소에 따른 정부배당금 지급 불가, 국제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브랜드 경쟁력 훼손 등 계량화가 어려운 커다란 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산은 경영진은 부산 이전이 엄청난 경제손실을 수반하는 잘못된 정책 방향임을 깨닫고 근본적인 정책 재고와 집행 수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 주제발표에서 "2005년부터 총 29개 금융공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했으나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소장은 "산은이 운영 중인 8개 지역의 지역본부가 국가균형발전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산은의 업무 목적에 지역균형발전을 명문화하고 은행 내 '지역성장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현준 산은노조 위원장은 "노사 양측의 컨설팅 결과가 모두 나왔으니 공개토론회를 진행하자"며 "강석훈 산은 회장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왜 부산으로 이전하면 안되는지 밝혀진 만큼 금융노조는 산은 부산 이전 저지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